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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정 수기 | 꿈두레 공동교육과정 |
교육과정 수기
내 인생의 전환점, 연극제작실습
1학년 손정민
드디어 한 학기 동안의 대장정이 끝이 났다. 연극이라는 어쩌면 힘들고 복잡한 일이 끝나고 이제
토요일 아침에 늦잠도 잘 수 있고 다른 일도 할 수 있어서 후련하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 아쉬운 마
음이 훨씬 큰 것은 왜일까. 이 연극제작실습이 나에게 있어서 크게 성장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됐기 때
문이다. 첫 번째로 연극제작실습은 중학교 때까지만 해도 소심하고 잘 못 나섰던 나에게 자신감이
높아지게 해주었다. 연극 말고도 학교에서 많은 활동을 하면서 남들 앞에서 더 나설 수 있게 해주었
고 연극 준비도 하고 실제로 공연도 해가면서 자신감 있게 남들 앞에서 잘 나서서 하고픈 바를 잘 표
현할 수 있게 해주었던 아주 가치 있는 경험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다 같이 의견을 조율해서 연극을
만들면서 협동력과 사교성도 한 층 더 성장한 것 같다. 설령 연극과 영화 쪽에 관심이 없는 친구라도
나는 이 활동에 참여해보기를 적극적으로 추천할 수 있을 거라고 장담한다. 두 번째로 연극을 본 적
도 거의 없고 연극에 관심도 없던 나에게 연극에서의 연극적 상상력에 대해서 배우게 해주었다. 활
동 중에 극을 만드는 상황에서 조원들이 영화나 드라마 같은 매체에서의 표현으로만 극을 짜고 있을
때 선생님께서는 더 연극적이고 역동적으로 재미있는 아이디어들을 주셨다. 그때 나는 느꼈다. 이
렇게 창의적으로 표현을 할 수 있구나. 이게 바로 연극이라는 것이구나. 나는 경외심이 들었고 연극
의 재미를 알게 되었다. 만약 선생님이 도와주지 않고 우리끼리 연극을 만들었다면 훨씬 더 재미없
고 심심한 연극이 되지 않았을까? 이 활동을 신청하길 정말 잘한 것 같고 너무 재미있고 가치 있었
던 68시간이었던 것 같다. 내가 생각하는 연극 제작은 바로 각각의 다른 가치 있는 색들이 모여서 만
들어내는 무지개가 아닐까 생각한다. 각각의 색들은 궁극적인 목표인 무지개를 만들어내기 위해 고
군분투하며 한 단계씩 성장하고 모여서 무지개를 만들어내지만 그들에게 진정으로 가치 있는 것은
무지개가 아니라 그들이 무지개를 만들기 위해서 이룩한 성장과 뜻깊은 경험이다. 마지막으로 같은
조로 같이 연극 제작을 했던 친구들, 처음에는 그냥 과묵한 친구인 줄만 알았지만 알고 보니 좋은 의
견도 많이 내고 마음도 넓고 연기도 잘 해줘서 주인공 역할도 잘해주었던 현준이, 초반 활동 때 많이
빠져서 열심히 해줄까 걱정했는데 연극을 진심으로 생각하고 활동에 열심히 참여해준 성민이, 의견
도 많이 내주고 외향적으로 중간에서 분위기도 잘 잡아준 희원이, 소율이, 아이디어도 많이 내주고
대본도 열심히 써서 초반의 기틀을 잘 잡아주었던 진서 연두, 회의할 때 주도해서 열심히 해주고 소
품도 잘 챙겨줬던 영채, 마지막에 고기 먹을 때 잘 먹었던 성현이, 마지막으로 연극에 대해서 많이
배우게 해주시고 극의 퀄리티를 훨씬 높여주신 김지옥 선생님, 한만수 선생님께 모두 다 수고했고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 얘들아! 너무 수고했고 처음엔 연극을 잘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들었는데 그
동안 너희들이 다 열심히 해주고 최선을 다해줘서 너무 좋은 결과물이 나온 것 같아 나중에 길가더
라도 어디에서든지 만나면 인사하고 너희와 함께 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어. 그리고 창작하는 동안
그래도 좀 친해진 것 같아서 좋았어. 앞으로 행복해라(단톡방에 보냈습니다^^)
70 2022 63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