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9 - 대건고 2022 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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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는 못하였지만 이것도 꼭 필요한 과정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자신에게 모교에서
배우지 않는 부분을 다른 학교 가서 추가로 배우는 것은 제대로 된 배움이 일어나는 것이기 때
문이다. 사실 학교 같은 경우에는 이유 없이 나오는 학생들도 많다. 꼭 나와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꿈두레 같은 경우에는 자신이 더 궁금한 부분들을 자기 주도적으로 신청하고 꿈두레 안
에서 자기 주도적으로 탐구하고 더 알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제대로 된 배움이란 것을 꿈
두레 등 교외 활동을 하면서 더 많이 느끼고 중요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 왜냐하면 사실 배움이
라는 것은 강제된 것이 아닌 자신이 원해서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기본적
인 교육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 교육이 일정 수준 이상이 되었을 때는 강제된 교육보다 자신의
의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이번 꿈두레를 통해 더 많이 느끼게 되었다. 사실 꿈두레 자체
가 특정 과목에 더 공부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만 신청하는 것이다. 사실 대놓고 말하
자면 학교 수업 분위기보다 꿈두레 수업 분위기가 훨씬 좋다. 자는 학생들도 없고 딴짓하는 학
생들도 없다. 모두 자기가 다 배우고 싶어서 온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학교 수업 시간에처럼
틀에 박힌 채 선생님이 계속 설명만 하는 그런 수업이 아니다. 시간을 조금 내어서 각자 모둠을
만들어 토론을 해보기도 하고 주제를 정해놓고 토의를 해보기도 한다. 가장 좋은 공부 방법은
누구에게 설명해주기와 같은 방법이라는데 정작 우리는 그런 효과적인 방법은 사용하지 않고
있다. 내가 생각하기에는 ‘성실도’에 문제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요즘은 예전처럼 돈이 없
어서 공부를 못 하는 세대는 아니다. 이제는 자기가 혼자서 공부하고 의욕이 있으면 다행이지
만 결국 공부 의욕이 없는 학생들과 공부하는 학생들에 점수 편차는 점점 심하게 날 수밖에 없
을 것이다.
꿈두레는 학교 교육과 다르지만 비슷하다. 꿈두레에서는 수행평가를 볼 때도 모둠에 따라 수
행평가를 보기도 한다. 모둠끼리 경쟁을 하는 것이 아닌 그 모둠의 성실도를 보는 수행평가이
다. 내가 학교 수행평가를 비판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런 부분에서 확실히 학교 수행평가
와는 다르다고 느꼈다. 물론 그리고 이런 꿈두레 교육 과정을 들으며 가치관도 조금 바뀌었다.
사실 고등학교 오기 전 중학교에서는 이런 한국의 교육에 대해 무조건 안 좋고 비효율적이며 암
기라고 생각하였는데 고등학교를 오면서 중학교보다 더 많은 활동을 하고 더 많은 공부를 하다
보니 이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우리가 바로 우리의 꿈을 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많은 교육을 접하고 배우다 보면 언젠간 나와 맞는 한 개의 배움과 만나게 될 것
이다. 교육은 죽을 때까지 가르침 받고 습득하고 배우는 것이다. 우리는 평생 모든 것을 알 수는
없다. 하지만 지금 지나가고 있는 이 시간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우리에 앞날이 달라지지 않
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2022 Daegun High School 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