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9 - 대건고 2022 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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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은 배웠으면 작은 것이라도 나만의 작품을 만들어 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과정은 한
학기 동안 배운 내용을 정리하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는 과정이기도 하고, 나의 성과를 고
스란히 드러낼 수 있는 활동이니까요. 그리고 굳이 평가를 해야 하는 입장에서 기왕 만들 거라
면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을 만든 사람을 높이 평가합니다. 이게 가능해지려면
기본적으로 주변에 대한 관심이 필수인 거 아시죠? 주변부터 돌아보고 살피는 연습, 그리고 그
안에서 불편한 것들을 개선해 보려고 노력하는 아이디어링하여 만든 결과물이 매력적일 수밖
에 없으니까요.
PART 3. 고교 학점제에 대한 소소한 생각
고등학교에서 진로와 밀접한 혹은 관심 있는 과목을 선택하여 수업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은
분명 학생들에게 매력적입니다. 물론 준비하는 교사들은 다수의 과목을 한 번에 준비해야 하니
부담이 될 수밖에 없지요. 수업의 퀄리티를 보장하기 위한 장치들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
다. 그러려면 연계성을 가진 커리큘럼 개발이 필요하고, 단계적으로 학생들이 확장할 수 있도
록 지속적인 고민이 필요하다는 의견입니다. 물론 현실적으로 제도적으로 여건이 어렵다는 것
을 압니다. 그럴수록 더더욱 교사와 학교 그리고 학생의 고민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저는 수업 시작할 때 설문조사를 받아 학생 수준을 가늠하고 수업을 준비합니다. 프로
그래밍을 배운 적이 있는지, 그럼 얼마나 배웠고, 어떤 프로그래밍 언어를 활용할 수 있는지를
확인합니다. 그리고 반드시 왜 이 수업을 신청했는지 물어봅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10% 정
도의 학생들은 들을 과목이 없어서라고 이야기합니다. 학교에서는 여러 과목을 펼쳐놓고 선생
님들도 여러 과목을 맡고 있지만 학생들의 니즈를 모두 반영하기는 어렵다는 것이죠. 이러한
학생들의 정확한 수요를 파악하고, 그 학생들이 원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확인하여 과정 개설
을 고민할 필요도 있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교육과정 설명회를 통해 학생들을 만나 보았는데요, 생각보다 선택과목에 대해
잘 이해를 못하고 있거나 자신의 진로와 어떤 과목이 적합한지 제대로 매칭하지 못하고 있는 경
우가 있었어요. 이런 기회가 마련된 것에 감사함을 느낍니다. 아직 가야 할 길이 많지만 쉽지 않
더라도 함께 고민하면 학생들에게 더 나은 교육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2022 Daegun High School 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