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2 - 대건고 2022 교지
P. 92

S#3. 무대가 된 교실, 낭독극 수업

              가장 만족도가 높았던 수행평가로 낭독극 수업을 꼽을 수 있다. 낭독극 수업은 학생이 중심
            이 되어 모둠 활동 위주로 진행된다. 낭독극 실연을 통해 말하기, 읽기, 쓰기, 듣기 영역의 언어
            능력 신장을 극대화할 뿐만 아니라 협력 작업을 통해 상호 의사소통 능력을 키울 수 있다. 무엇
            보다 난생처음 느껴 보는 무대 경험의 여운이 크다. 또한 종합 예술의 매력을 지닌 연극의 장점
            을 살려 다양한 예술 교과와 융합을 시도할 수 있고, 관객과 서로 호흡을 주고받으며 심미적 체
            험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교육적 효과가 탁월하다.



              12차시 프로젝트로 매년 진행해 오고 있지만 실패는 없다. 단편소설을 각색하는 과정에서 아
            이들은 작품을 깊게 탐구한다. 자신의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 작품 속 인물을 깊게 만난다. 배
            경 화면과 포스터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작품의 시대적 배경을 이해한다. 친구들과 호흡을 맞추
            며 불협화음을 줄여 나간다. 공연 발표를 지켜보면서 친구들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하고 감탄한
            다. 매년 ‘담임 선생님을 초대할걸’하고 후회한다. 10개 반 생활기록부를 아직 다 쓰지 못한 건
            비밀이다.


              # 엔딩 크레딧: 대건과 함께 하는 예술가들
              대건고에서 문화예술교육을 함께 하고 계신 예술가들을 떠올려 본다.



              김지옥 선생님 :  7년째 꿈두레 연극 수업과 대건고 학생연극회를 지도하고 계시는 분이다. 이
                            분은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공부하셨고 이름 있는 극단에서도 활동하고 계
                            시고 대학 강의도 나가시는 분이다. 내가 추구하는 청소년 연극의 방향과 잘
                            맞다. 아이들의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끄집어내어 이야기로 만들어 가는 연
                            출가로서의 면모가 탁월하신 분이다. 진정한 협업이 가능한 예술가다. 프로
                            그램을 함께 고민하고 실천하고 피드백이 가능하다. 공연 후 뒤풀이에 끝까

                            지 남아 아이들을 챙기신다. 특히 생활기록부에 기록하는 내용을 보면 아이
                            들에 대한 세심한 관찰에 놀랄 때가 많다.


              정승오 감독 : ‘ 이장’이라는 영화로 2018년 전주국제영화제를 빛냈던 신예 감독. 코로나로
                           관객 동원에 실패한 게 두고두고 아쉽다. 영화는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 정
                           승오 감독은 능력도 탁월하지만 수업을 유쾌하게 진행하는 남다른 재주가 있
                           다. 올해까지만 하고 대건에서 발을 빼려고 하는데 이번 꿈두레 영화를 찍으
                           며 아이들의 열정에 감화되어 초심을 찾았다고 하니 한 번 더 붙잡아야겠다.




            92  2022               63號
   87   88   89   90   91   92   93   94   95   96   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