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6 - 대건고 2022 교지
P. 96

인터뷰
            인터뷰                    유성렬 선생님 정년퇴임
                                              인터뷰





              인천대건고에서 오랫동안 역사 교사로 활동하신 유성렬 선생님께서 올해로 교직 생활을 마
            무리하신다는 소식을 듣고 인터뷰를 요청드렸다.



            1.  안녕하세요 유성렬 선생님. 올해로 교직 생활을 마무리하시게 되었습니다. 소감 한 말씀 부
               탁드립니다.
               짧지 않은 기간이지만 알맞을 때 떠나는 것 같습니다. 제가 몸담았던 소중한 인생 공간이었
               던 대건을 멀리서 지켜보며 계속 알차게 발전할 수 있도록 응원하고 기도하겠습니다.


            2.  오랫동안 대건고에서 교사로 근무하시면서 정말 여러 가지 일을 겪으셨을 것 같은데요. 혹
               시 특별히 남기고 싶은 추억이라던가 기억에 남는 일 말씀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오래전 3학년 담임을 맡았을 때 3월 새 학기를 앞두고 반 학생들과 강화도 마리산 등반을 한
               기억이 새롭습니다. 한민족을 처음 열게 한 성스러운 마리산을 오르면서 뒤처진 친구들을 앞

               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어주며 함께 정상 참성단에 올랐던 것이 추억에 남습니다. 참성단
               제단에서 하느님께 예를 올리면서 곧이어 펼쳐질 인생의 최대 고비인 고3을 힘차게 헤쳐 나
               가자고 다짐하고 ‘화이팅’을 외쳤습니다. 그리고 그해 우리는 약속대로 실천하였고 그 결과
               각자의 진로에 맞추어 대학과 학과를 찾아 잘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중년의 나이에 같이 소
               주잔을 기울이며 그날을 회상할 때 인생의 그윽한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3. 대건고 교사로서 가장 보람을 느꼈던 순간은 언제이신가요?

               학생과 소통할 때가 가장 좋았던 것 같습니다. 특히 저와 같이 역사를 사랑하는 학생과 ‘역사

               탐방’동아리 활동을 할 때가 특별한 보람으로 남습니다. 멀리 역사 현장을 찾아 숙식을 함
               께 하며 유적지를 답사하고 밤이 새도록 역사, 학창 생활의 어려움 등 인생에 대해 서로 이야
               기를 나누었던 순간이 진하게 남는 것 같습니다. 아울러 그 친구들이 성인이 된 후 다시 만나
               옛 추억과 함께 역사에 대해 서로 진한 대화를 나눌 때 그 행복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96  2022               63號
   91   92   93   94   95   96   97   98   99   100   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