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6 - 대건고 2022 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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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및 독서 토론 후기
서평 및 독서 토론 후기
착한 소비는 없다
2학년 박준형
‘착한 소비는 없다’는 우리의 소비 습관이 세계의 환경이나 경제
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다양한 예를 들어 알려주고, 해를 끼치는
소비 습관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는 책이다. 글쓴이 최원형은 현재
서울시 에너지정책위원회의 위원으로 활동하며 생태, 에너지, 기후
변화와 관련해 여러 매체에 글을 쓰고 강의하며 시민 교육에 힘을
쏟고 있다고 한다. ‘착한 소비는 없다’도 그 활동의 일환이라고 할
수 있다. 머리말부터 주민들의 욕심으로 인해 나무가 빠르게 소비되
고 그 때문에 생태계가 무너져 결국 멸망해버린 ‘이스터섬’의 사례
를 언급하며 이 책이 담은 메시지를 확실히 제시한다. 책은 크게 네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상품 소비 부분, 에너지 소비 부분, 마음
소비 부분, 자연 소비 부분이 그것이다. 글쓴이는 부분별로 우리에게 흔히 알려진 소비 습관 문
제부터 우리가 스쳐 지나가기 쉬운 부분까지 지적하여 우리의 일상에 다양한 시사점을 준다.
이 책이 다루는 다양한 이슈 중에서도 특히 눈길을 끄는 주제가 몇 가지 있었는데, 그 중 첫
번째는 바로 에너지 소비 부분에서 언급된 원자력발전소의 존폐에 관한 논쟁이었다. 이것이 우
리 조가 이 책에서 선택한 첫 번째 논제이다. 책에서는 핵발전소의 위험을 감지하고 폐지를 결
정한 독일, 시민들의 반대로 핵발전소를 도입조차 하지 않는 덴마크, 핵발전소 사고 경험이 있
음에도 계속 존속하고 있는 일본을 대조 서술하고 있었다. 글쓴이는 독일과 덴마크의 행보를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일본은 ‘교훈을 얻지 못했다’라고 비판했다. 진행된 조별 토론에서 나
는 원자력발전소 폐지 반대의 입장, 즉 원자력발전소 존속 측의 주장을 맡게 되었다. 원자력발
전소는 에너지 발전 효율이 높고 전체 발전량 중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 정도로 크다. 원자
력발전소가 없다면 이를 대신할 수단을 찾기는 힘들다. 풍력, 태양력 등의 신재생에너지는 아
직 발전 효율이 낮고 원하는 때에 적절히 전기를 생산할 수 없다. 그렇다고 이 발전량을 화력 발
전소로 대체하려 한다면 화석 연료의 소비가 더욱 심각해질 것이며 환경오염도 가속화될 것이
다. 이것이 원자력발전소를 폐지하지 말자고 주장한 근거이다. 원자력발전소의 사고 위험, 폐
기물 문제 등도 지속적인 기술적, 정책적 보완으로 그 위험성을 낮출 수 있다고 덧붙였다. 두 번
째 주제는 바로 자연 소비 부분에서 언급된 동물원이다. 글쓴이는 동물원 측의 관리 부실로 인
해 죽거나 피해를 당한 여러 동물의 사례를 언급하며 동물원의 존재를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56 2022 63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