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7 - 대건고 2022 교지
P. 57

동물원 존폐를 논제로 진행한 조별 토론에서는 동물원 폐지 반대, 즉 동물원 존속 측의 주장을
               맡았다. 동물원이 밀렵이나 생태계 파괴로 인해 개체 수가 감소할 수 있는 멸종위기 동물들을
               보호하고 관리하며 연구하는 역할을 한다는 점, 동물원은 동물을 실제로 볼 수 있으므로 그 교
               육적 효과가 뛰어나다는 점을 근거로 삼았다.


                 세 번째 주제는 바로 상품 소비 부분에서 언급된 스마트폰이었다. 글쓴이는 스마트폰을 생산
               하는데 중요한 자원인 콜탄과 그것을 둘러싼 분쟁에 대해서 알려준다. 또한 사람들이 스마트폰

               을 자주 교체하는 것을 지적한다. 스마트폰을 더 오래 사용할 수 있음에도 대부분의 사람이 2년
               남짓 사용하고 교체한다. 스마트폰을 자주 교체하면 콜탄을 비롯한 다양한 자연 자원의 착취가
               더 심해지며, 이는 국제적 분쟁과 환경오염을 가속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글쓴이는 독자들에게
               스마트폰을 2년 남짓 사용하고 교체하지 말고 수리하여 오래 사용하도록 권하였다. 우리 조는
               이 주제에서 ‘기업의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주기를 제한하는 것이 타당한가?’라는 논제를 도
               출해내어 토론을 진행했다. 스마트폰 생산 기업들의 빠른 신제품 출시 주기가 사람들이 스마트
               폰을 자주 교체하게 되는 시스템이 형성된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나는 이 토론
               에서 스마트폰 출시 주기 제한을 반대하는 주장을 맡게 되었다. 기업들의 자유를 지나치게 침
               해하는 행위가 되어 국가 경제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 조사 결과 최근 스마트폰 신제
               품 출시 주기는 짧아졌지만 오히려 소비자들의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길어지고 있음을 확인했
               다는 점을 근거로 삼았다. 네 번째 주제는 바로 마음 소비 부분에서 언급된 ‘오버투어리즘’이
               었다. 글쓴이는 너무 많은 관광객의 방문으로 골치를 앓고 항구에서 시위한 베네치아 시민들의
               사례, 성수기에 관광 관련 문제들이 크게 일어날 것을 우려해 일시적으로 입국자 수를 조절하
               는 정책을 펴고 있는 부탄의 사례를 언급했다. 우리 조는 이 주제에서 ‘관광객들의 관광지 방문
               을 제한해야 할까?’라는 논제를 도출해냈고, 나는 반대 측의 주장을 맡았다. 관광지 방문을 제
               한하면 그에 따라 지역의 수입이 줄어들고 이에 따라 지역 경제가 침체될 수 있고, 이는 궁극적
               으로 관광지의 주민들에게 더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근거로 삼았다.


                 이 책은 사람들의 소비 습관이 지니는 문제점을 지적하고 그것을 개선하기 위한 해결책을 제
               시하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최대한 비판적으로 읽으려고 노력했다. 이 책
               이 내용을 수용하냐 수용하지 않느냐에 따라 나의 생활 양식이 크게 바뀔 수도 있기 때문이다.
               독서 후 조별 토론 시간을 가지면서, 이 책이 상당히 합리적인 주장들을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
               았다. 왜냐하면 이 책으로부터 끌어낸 논쟁에서 ‘반대 입장’의 주장을 준비하는 과정이 꽤 어려

               웠기 때문이다. 양 손바닥이 있어야 손뼉을 칠 수 있듯, 토론을 준비하려면 찬성과 반대 입장이
               있어야 하는데, 이 책의 내용과 거의 비슷한 찬성 측의 입장을 논리적이고 합리적으로 반론하
               는 것은 쉽지 않았다. 그런 점에서 나는 ‘착한 소비는 없다’가 현대 사회의 사람들이 한 번쯤 읽
               어볼 가치가 있는 책이라고 평가하게 되었다. 눈앞에 욕망에만 취해서 지구를 ‘이스터섬’으로
               만들지 않도록 나부터 ‘똑똑한 소비’를 실천해야겠다고 다짐했다.

                                                                         2022  Daegun  High  School  57
   52   53   54   55   56   57   58   59   60   61   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