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6 - 대건고 2022 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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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는 시간이 10분인데 수업이 끝나고 바로 다음 교실로 가기 위해서 계단에 모이
는데 여기서 질서가 잘 유지되지 않으면 무슨 사고가 일어날지 모른다. 좋은 것은
별로 없다. 대한민국의 교과 교실제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점은 수업방식은 그대로
인데 서양의 교실만 가져다 놓은 것이다.
애초에 교과 교실제는 학점제나 교과 선택제가 병행되어야 우수한 성과를 보일
수 있다. 즉, 한 교실에 그 과목을 좋아하는 학생들이 모여서 교사나 학생이 서로 수
월한 수업을 진행할 수 있는 것을 바탕으로 하고 있으나 우리나라의 경우 과목을 선
택하지 못하니 그냥 '잘하는 그룹', '중간 그룹', '보충 그룹'으로 나뉘는 기존의 학업
줄 세우기의 확장이며 당초의 목적이었던 흥미와 적성은 전혀 고려하지 못하고 단
순히 입시 집중 그룹을 만들어 학생들을 혹사하는 성과제 교육의 연장이다.
이러면서 이후 노력도 없이 공교육이 바뀌기를 원한다는 것은 학생들과 교사만
고생시키는 것이다. 또한 쉬는 시간 길이 조정도 없다 보니 쉬는 시간=이동 시간이
되는 것이다. 그대로인 수업내용에 교실 쫒아 다니느라 휴식 시간도 없고 자습 시간
도 없다. 교실이 모자라 있을 곳도 없어 복도에서 시간을 보내는 학생도 많다.
교사들이나 아이들과는 관련 없이 관료들의 업적 쌓기에 불과한 것이 아닌가 싶
다. 무엇보다 교과서만 가지고 수업을 진행할 수 있는 국어, 수학, 사탐 계열 과목은
교실 특성화 측면에서도 별다른 게 없다. 이게 필요한 과탐 계열이나 기술 가정 과
목은 이미 따로 운영해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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