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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콘텐츠의 영상화, 새로운 세계의 확장
2학년 박준형
2023년 1월,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개봉한다. 감회가 새롭다. 2022년 처음 읽었던 만
화 <슬램덩크>는 양아치 소년 강백호가 진정한 스포츠맨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담은 농구 만화
로, 일본을 넘어 한국까지 널리 퍼진 불세출의 명작이다. <슬램덩크>는 1993년 애니메이션화
되었지만, 원작의 모든 에피소드가 방영되지는 않았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독자들의 오랜
염원이었던 슬램덩크의 꽃, ‘산왕전’을 다룬다고 알려졌다.
이처럼 우리에게 익숙한 만화 작품이 영상화되는 것은 이제 흔한 일이다. 그러나 최근 한국
에는 비슷하지만 조금 다른 형식의 작품들이 빠른 속도로 영상화되고 있다. 바로 웹콘텐츠의
영상화이다. 정통적 콘텐츠 소비 매체와 다르게 PC나 모바일 등의 인터넷 단말을 통해 소비되
는 콘텐츠들을 웹콘텐츠라고 한다. 우리가 이미 일상 속에서 흔히 소비하고 있는 웹툰, 웹소설,
웹드라마 등이 그 예시이다.
실제로 웹툰이나 웹소설은 이미 주류 콘텐츠라고 할 만한 큰 시장 규모를 지니고 있다. 한국
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한국 웹툰 시장은 2020년 이미 1조 원 규모를 넘어서며 성장하는 중이
며, 2022년 1분기 네이버의 웹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9.5%나 상승했다고 한다. 또한 2500
명을 표본으로 진행한 오픈서베이의 조사 결과에 의하면 10대와 20대의 60%가 넘는 사람들이
최근 일주일 내에 웹툰을 소비한 적 있다고 한다. 또한 웹툰 소비자들은 주 평균 4.6일이나 웹
툰을 감상하며, 주 평균 9.6개의 작품을 꾸준히 보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처럼 웹툰은 이
미 우리의 일상 속에 완벽히 스며들어 문화예술의 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웹소설도 마찬가
지이다. 2013년 100억 규모였던 웹소설 시장 규모는 2021년 6000억 규모로 무려 60배 성장했
다. 웹소설 역시 사람들의 일상에 빠르게 녹아들고 있다. 웹콘텐츠는 소설, 만화로 대표되는 정
통적 콘텐츠를 밀어내고 젊은 층 사이에서 주류로 자리 잡았다.
요즘 이런 웹콘텐츠들이 영상화되어 새로운 매체의 선두 주자로 우뚝 서고 있다. 당장 올해
에만 해도 수많은 웹콘텐츠 작품들이 큰 성공을 거뒀다. 드라마 ‘금수저’, ‘내일’, ‘지금 우리
학교는’, ‘유미의 세포들 시즌 2’등등 수많은 웹툰 원작 작품들이 방영되어 엄청난 인기를 누
렸다. 또한 최근 몇 년 사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그 해 우리는’,
‘D.P’등의 드라마도 모두 웹툰 원작의 드라마이다. 쌍천만 영화 ‘신과 함께’시리즈 역시 웹툰
원작이다. 웹툰뿐만 아니라 웹소설의 사례도 차고 넘친다. 올해 말을 강타한 드라마 ‘재벌집 막
,
내아들’을 비롯해 ‘사내맞선’, ‘김비서가 왜그럴까’‘구르미 그린 달빛’등 이미 여러 웹소설
원작 작품들의 영상화는 성공적으로 흥행했다.
웹툰, 웹소설 원작 작품의 성공 배경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큰 시사점은 바로 ‘이미
검증된 작품’이라는 메리트가 지대하다는 것이다. 웹툰과 웹소설 플랫폼을 방문한다면 쉽게 알
수 있다. 웹콘텐츠는 (보통) 주 1회씩 꾸준히 플랫폼에 업로드되며, 별점이 평가되고, 댓글과 좋
110 2022 63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