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3 - 대건고 2022 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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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건과 함께한 일
2022 2학년 수학여행 대체 활동
고등학교 최고의 추억
2학년 김산하
2022년 고등학교 2학년 생활을 보내던 와중 수학여행 이야기가 들려왔다. 초등학생 시절에
는 세월호 사건으로 중학교 시절에는 코로나의 위협으로 나는 수학여행을 가본 적이 없다. 그
렇기에 이번 수학여행을 많이 기대하고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 때문에 또다시 수학여행은 취소
되었다. 선생님과 친구들과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었지만 취소되었다니 나의 활력이 떨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이틀 연속으로 현장체험학습을 반 친구들과 보내준다는 소식에 친구들
과 어디로 가면 좋겠는지 의논하며 시간을 보냈다. 그러던 와중 담임 선생님께서 갑자기 등산
과 미술관을 얘기하셨다. 처음에는 무슨 등산과 미술관이냐 속으로 불만을 표하며 롯데월드나
에버랜드 같은 놀이동산에 가고 싶었다. 하지만 담임 선생님의 기대에 찬 얼굴과 확신에 차신
목소리에서 점차 우리 2학년 8반만의 특색있는 현장체험학습을 점차 기대하게 되었다.
10월 20일, 현장체험학습 첫날이 왔다. 다른 반들과 달리 우리 반은 강원도를 가기 때문에 아
침 일찍 학교에 도착했다. 마침 그날 아침 응원하는 축구팀도 경기에서 이겨서 행복감과 기대
감이 가득한 상태로 여행을 시작하게 되었다. 약 2시간 동안 친구들과 떠들면서 원주 반계리에
도착했다. 이런 시골에 나무하나 보자고 이렇게 멀리 왔나 생각하며 마을 깊숙이 들어갔다. 마
을 안에서 내가 본 광경은 말 그대로 웅장했다. 아직 단풍이 피지 않은 은행나무임에도 우리를
압도하기에 충분했다. 거대하고 푸른 나무가 내뿜는 위용에 절로 입이 벌어졌다. 은행나무를
구경한 후 우리는 소금산으로 향했다. 소금산 입구에 도착하자 사람들이 시끌벅적 떠드는 소리
가 가득했다. 하지만 곧 우리를 제외한 주변 사람들이 우리 담임 선생님을 상대적으로 젊어지
게 만드는 나이대의 사람들인 것을 알아차렸다. 할아버지 할머니들만 가득한 이 산골짜기에서
도대체 뭘 볼 수 있나 걱정이 들었다. 계단을 따라 올라가며 “우리 몇 초 더 산다”하며 농담이나
따먹었다. 약간의 피곤이 쌓인 상태에서 흔들다리를 건너게 되었다. 절로 엉덩이에 힘이 들어
가고 아래를 보면 어지러웠다. 하지만 사나이 자존심이 약한 모습을 허락하지 않았다. 애써 태
연한 척 손바닥에 땀을 연신 닦아내며 장난을 쳤다. 다 건너고 난 후 뒤에 무섭다고 징징대는 친
구가 놀림당하는 모습을 보니 태연한 척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어 잔도를 따라 절경
을 구경하며 걸으니 없던 힘도 다시 생겨났다. 빼어난 풍경을 구경하며 걸으니 이번엔 더 긴 다
리를 마주하게 되었다. 이번 다리는 흔들리진 않았지만 바닥이 유리로 되어있었다. 그래도 앞
서 다리를 건넌 덕분에 저번보단 무섭지 않았다. 무서워하는 친구들을 실컷 놀리고 주변 풍경
2022 Daegun High School 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