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0 - 대건고 2022 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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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학생 학급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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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층 복도 끝자락에 터를 잡아 창의예술실을 마주보고 음악실, 미술실에 인접하였던 2학년 1
            반은 예로부터 그 정기를 이어받아 문학, 음악, 연극, 영화, 미술 등 문화예술 분야에 융성하여
            관련한 뛰어난 인재를 다수 배출하였다. 체육에 있어어서도 뒤지지 않아 1반의 학생들은 (모두
            는 아니지만) 축구하기를 즐겼고 이에 괜찮은 두각을 보였다. 대건고 최고의 골키퍼이며 훗날 국
            가대표로서 활약하게 될 선수 또한 보유하고 있었다. 1반의 유일한 약점이라면 만년 반 평균 꼴
            찌를 벗어나지 못하는 성적이었는데 이 점이 놀라운 꿈과 끼를 가진 우리들의 매력에 흠을 내진
            못하였다. 공부에 정진하고 있는 학생이 아예 없던 것은 아니라 2학기에는 1반에서 전교 1등이
            나오는 경사스런 쾌거를 이루기도 하였다. 1반의 담임 한만수 선생님께서는 우리들을 사랑과 정
            성, 재치로 이끄셨다. 십인십색(기)인 우리들을 세밀히 살피시고 각양각색의 길로 인도하셨다.
            선생님께서 기획하신 프로그램은 어느 것 하나 허투루 짜여진 것 없이 재미와 유익 두가지 모두
            를 잡은 것이었고 1년이란 짧은 기간 동안의 알찬 추억으로 남게 되는 것들이었다. 2022년 3월
            에 모인 우리들은 중간, 기말고사의 고배를 마시기도 하고 수업 도중 운동장과 근처 공원으로 떠
            나기도 하고, 어쩔 때는 더 멀리 통영과 서울, 배 타고 장봉도로 떠나기도 했고, 누군가는 학교를
            자퇴하기도, 자주 조퇴하기도, 학생부를 종횡무진 누비기도 하니 어느새 다사다난한 한 해를 지
            나 보내게 되었다. 전국 2300여개 고등학교 중 대건고, 그 2학년 열 개 반 중 한 반인 1반이라는
            작디작은 세계 속에 어지럽고 산만하지만 은근히 재미있는 이야기가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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